24.11.30 남편의 소개로 알게 된 괴테 할머니의 집 여주 [여백서원] 다녀왔습니다.
1. 여백서원
여백서원은 괴테 할머니라 불리시는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 '전영애' 교수님의 인생정원입니다. 인생정원? 하면, 예쁜 꽃이 생각나지요. 물론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다녀와서 느낀 건 '전영애 교수님의 인생'이 담겨있는 곳이었어요. 가기 전 이런저런 자료조사를 해보니, 서울대를 퇴직하시고, 대문호 괴테에 관한 많은 연구와 책을 번역하시고, 출간하신 분, 건축탐구 집에도 나오셨던, 학자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갔습니다. '전영애 교수님의 인생'이라고 쓰기엔 뭔가 참 죄송한 표현이네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한계입니다.
여백은 교수님 아버님의 호를 따서 지으셨고, 맑고 흰 빛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여백서원은
위치 :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가정긴골길 255-31
공식 사이트에 가면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를 위하여 지은 책의 집으로 세상을 잠시 떠나 자신을 돌아보며 연구 및 창작활동에 몰두하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백서원은 내비게이션을 치고 가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고, 주차장도 두 개가 있어( 1 주차장, 2 주차장), 차를 가지고 가셔도 편하셔요. 하지만, 저희가 갔던, 11월 30일 그 주, 수요일, 목요일에 내린 폭설(정말 제 인생에 그런 눈이 처음이었어요)로 인하여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없었어요. 봉사자님의 말씀에 의하면, 신륵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택시를 타고 오시라는 안내 말씀에 허걱~~, 딸내미와 저는 입구에서 내렸고, 남편은 차를 주차하러 이동, 다행히 마을 공터에 주차를 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린 저와 딸내미는 5분 정도 걸었고, 걷다 보니 위의 사진이 보였어요.
제일 먼저 여백서원 입구에 있는 '여백 어린이 도서관'을 둘러보았어요. ( 어린이 도서관은 상시 OPEN)
'여백 어린이 도서관'을 나오면 그 위쪽에 있는 여백재가 있는데 교수님의 서재이면서, 괴테 서적이 모여있는 도서관, 연구실 여백재가 있습니다.
<괴테도서실/여백재 모습>
저희는 다행히 조금 일찍 가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여백서원을 둘러보았어요.
<시정>에 있는 코뚜레? 와 솟대/ <시원>에서 만든 눈사람
시정은 지를 짓고, 낭독하는 곳으로, 마루에 앉아, 날이 좋은 날 시도 읽고, 같이 연구하고, 토론하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정말 예쁜 한옥 정자입니다. 한옥의 마루 너무 좋아요. 저희가 갔던 날은 폭설로 인한 추위로 구경만 얼른 하고, 여백재 안으로 이동했어요. 여백재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작은 공간에 정말 많은 책이 있었고, 교수님께서 여백재를 방문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계셨어요. 전영애 교수님은 목소리도 고우시고, 웃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우신 분입니다.
흔히 가지고 있는 교수님의 딱딱할 것 같고, 권위적인 모습은 없으시고, 정말 순수하신, 동네 푸근한 이웃집 할머니 같은 인상의 멋진 분이셨어요.
한강작가님 책도 있었어요. 아마도 독일어로 번역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분들과 말씀하시는 중간에 들어가 살짝 이야기하시는 것 듣고, 나와서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로 이동했어요. 정원집은 개방되지 않아 외관만 보았어요. 정원집은 괴테가 첫 홀로 서기의 6년을 보낸 집을 축소하여 그대로 따라 지은 집이고,
2. 젊은괴테의집/지관서가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는 1층에 작은 카페와 책도 보고 판매도 하고 있는 서점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고(상시 OPEN), 2층은 월마토(매월 마지막 토요일)가 진행되는 강연 장소입니다.
♥ 11월 30일 월마토 안내
1. 날짜 : 11월 30일(토)
2. 월마토 개방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3. 강연 1) 14:00 ~ 14:30 서울중앙지방법원 황지원판사(특별강연, 교수님 제자) - 메피스토펠레스 VS 파우스트 2) 14:30 ~ 16:00 - 본강연, 파우스트, 이탈리아 기행
따뜻한 차와 강연을 위해서 이동, 미리 차 한잔 마시며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를 둘러보았어요.
1층
2층
멀리 독일 바이마르의 큰 화가, 조각가, 시인인 발터작스( Walter Sachs) 작가가 젊은 괴테의 집에 보내온 "인형극 파우스트(Puppenspiel Faust)"의 조각도가 상설전시되고 있었는데, 오석으로 조각한 작품으로 난쟁이 요정 몸에 안겨 있는 박사모를 쓴 라우스트 인형과 난쟁이 요정의 등뒤에 옆얼굴을 붙이고 있는 '메피스토텔레스'는 보는 이에 따라 많은 함의를 가지고 보게 함. 자료출처 : 여백서원 홈페이지
드시어 시간이 됐고, 2층에서 진행된 강연모습입니다. 특별강연자이신, 교수님 제자 황지원판사, 그리고 강연회에 참석하신 분들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고,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으신 분도 계셨어요. 파우스트와 한국 법을 연관시켜 강연해 주셨는데 시간이 정말 부족했지요.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전영애 교수님의 본강연 파우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는데(당연히 시간 부족) 오랜 시간 동안 강연하시는데 지치는 기색 하나 없으신 교수님의 열정 넘치는 모습이 정말 이분은 '늘 푸르게 사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학창 시절 고전 '파우스트'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문학책, 읽다 포기한 책이지요. 파우스트는 괴테에 의해서 60년에 걸쳐서 다듬어진 운문 형태의 12,111 행의 시라고 합니다. 시라니 깜짝 놀랐어요. 교수님의 모든 말씀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정말 어렵지만, 훌륭한 작품이구나' '나도 읽어봐야겠다!' '시도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전영애교수님이 괴테할머니라 불리시는 지도 이해가 됐고, 괴테에 관한 한 이 교수님을 따라오실 분이 한국에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 연구하시고, 책을 고민하시면서 번역하시고, 노력하신 교수님의 인생이 정말 온몸으로 느껴졌어요. 퇴직을 하신 교수님의 목표는 괴테 전집을 발간하시는 것이고, 하나하나 진행하시고 계시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을 먼저, 처음 번역하시는 것처럼 번역하신 '파우스트' , 저도 구매하고, 교수님 사인까지 받아왔어요. 읽다 읽다 못 읽으면 가보로 남길 생각입니다.
참, 여백서원 카페에 보면 <파우스트 독회>도 진행된다는 소식도 있었어요. 2025년 5기, 6기 모집을 했는데 마감됐다는 글이 있었어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참여해 보셔요.
여백서원을 다녀오면서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날이 좋은 2025년 월마토 또 참석하기로 했어요. 여백서원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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